처리완료에 매몰방식 3년보다 짧은 30일 걸려
전남지역서 닭·오리, 27일까지 30만마리 살처분
(나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막기위해 예방적 살처분이 예정된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씨오리 농장.
이곳은 지난 2011년 고병원성 AI 발병 사태 때에도 씨오리 약 1만마리가 살처분돼 매몰처리된 농장이다.
전남도는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해남 농장 소유주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 농장의 씨오리를 예방 차원에서 모두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26일 오후 해당 농장에는 중장비를 비롯해 톱밥, 왕겨, 생균 0.5t 등을 실은 차량이 줄이어 진입했다.
나주시 공무원 50여명도 방역복으로 무장하고 농장 안으로 들어갔다.
- 오리알도 처분
- (나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해남지역 씨오리농장에 고병원성 AI확진판정이 내려진 26일 오후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씨오리 농장에서 AI항원 검출된 농장의 오리알을 '호기성호열균'방식으로 살처분하기위해 옮기고 있다. 호기성호열기 방식은 기존의 매몰 방식과 달리 살처분된 오리를 생균제와 함께 쌓는 방식으로 처리해 약 30일만에 분해를 완료하는 것으로 말한다. 해당 농장은 고병원성 AI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주가 함께 운영하는 농장으로 전남도와 나주시는 반경 3㎞ 안 지역 닭·오리 농가를 추가 살처분할 계획이다. 2014.1.26 <<지방기사참조>> pch80@yna.co.kr
농장 직원들은 둘러쓴 마스크 사이로 비통한 눈빛을 내보이며 살처분 준비로 분주했다.
살처분 관계자들은 농업용 비닐로 사육동 5개동에 흩어져 있는 씨오리 1만여마리를 한쪽 구석에 몰아넣거나 오리 알을 밖으로 모아 꺼내 놓는 등 살처분 준비에 분주했다.
이산화탄소(Co₂) 가스로 비닐 안에 갇힌 살아있는 오리를 안락사시킨 이들은 톱밥과 왕겨를 섞어 트럭을 이용 농장 뒤편 공터로 퍼 날랐다.
오리를 쌓아 올린 땅은 지난 2011년 AI 사태 당시 살처분된 오리 사체가 묻혀 있는 곳으로 이번에는 땅을 파서 묻는 방식이 아닌 '호기성호열균 방식'으로 처리가 이뤄졌다.
'호기성호열균 방식'은 안락사시킨 가금류를 톱밥과 왕겨 등과 함께 섞어 생균을 투여해 지상에서 분해하는 방식이다.
- 살처분 교육중
- (나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해남지역 씨오리농장에 고병원성 AI확진판정이 내려진 26일 오후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씨오리 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을 하기에 앞서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해당 농장은 고병원성 AI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주가 함께 운영하는 농장으로 전남도와 나주시는 반경 3㎞ 안지역 닭·오리 농가를 추가 살처분할 계획이다. 2014.1.26 <<지방기사참조>> pch80@yna.co.kr
기존의 플라스틱 통에 넣어 매몰하는 방식은 침출수 문제가 발생하고 처리완료까지 3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호기성호열균 방식은 땅을 파지도 않고 지상에서 20~30일 만에 분해를 완료할 수 있고 침출수도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살처분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주시는 이날 해당 농장의 오리 알도 함께 살처분하는 한편 나주 동강면 부화장에 보관 중인 오리알 17만 개도 함께 폐기처분했다.
그리고 오는 27일까지 세지면의 유계 18만 마리, 봉황면의 산란닭 3만 마리 등 닭, 오리 21만 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할 예정이다.
현장을 찾은 임성훈 나주 시장은 "청정 나주시에서 AI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과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